올해 초 Chrome에서 Arc로 갈아탔다. 이유는 하나였다. 탭 관리에 지쳐서.
Chrome을 쓰면 하루만 지나도 탭이 50개가 쌓인다. 읽어야 할 문서, 열어둔 대시보드, 임시 검색 결과, 개발 중인 로컬호스트 — 이 모든 게 탭으로 쌓이고, 결국 닫지도 못한 채로 방치된다. Arc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1. 보이스 서치 (Cmd+Shift+V)
Arc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다. 단축키를 누르고 말을 하면 바로 검색이 실행된다. 개발 중에 키보드에서 손을 떼지 않고 “python async generator syntax” 하고 말하면 바로 Perplexity 검색 결과가 뜬다. 검색 엔진을 Perplexity로 설정해두니 음성 질문의 정확도가 탁월했다. 복잡한 개념을 물어볼 때 말로 설명하는 게 타이핑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속도는 타이핑 대비 3배는 빠르다.
2. Spaces로 업무/개인 분리
Arc의 Spaces는 Chrome의 프로필 기능과 비슷하지만 훨씬 세련됐다. 나는 세 개의 Spaces를 운영한다: 업무용, 개인용, R&D용. 각 Space마다 다른 프로필(로그인 세션), 다른 고정 탭, 다른 테마다. Hermes WebUI는 R&D Space에 고정해두고, GitHub와 Notion은 업무 Space에,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는 개인 Space에 배치했다. Space 전환은 Cmd+Shift+방향키로 즉시 가능하다.
3. Split View (분할 화면)
웹 개발을 하다 보면 문서를 보면서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Arc의 Split View는 탭 두 개를 좌우로 붙여주는 기능이다. React 공식 문서를 왼쪽에 띄워두고, 오른쪽에서는 Codex로 코드를 작성하는 식으로 쓴다. 클릭 한 번으로 분할하고, 다시 한 번으로 해제할 수 있어서 번거로움이 없다.
4. Easels (화이트보드)
Easels는 Arc에 내장된 캔버스 도구다. 웹페이지 스크린샷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메모를 달고, 화살표로 연결할 수 있다. 아키텍처 다이어그램을 리서치할 때 유용하다. 예를 들어 MCP 프로토콜의 전체 생태계를 조사하면서 관련 페이지들을 Easel에 모아두고 연결 관계를 시각화하는 식이다. 아직은 가끔씩만 쓰지만, 앞으로 공간이 더 발전하면 더 자주 사용할 것 같다.
5. 자동 탭 보관 (Archive)
이 기능이 Arc의 진짜 킬러다. 12시간 동안 보지 않은 탭은 자동으로 ‘보관(Archive)’ 상태가 된다. 탭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검색 가능한 상태로 대기하는 방식이다. Chrome에서는 탭 100개가 쌓여도 아무도 정리하지 않지만, Arc는 항상 깔끔하다. 보관된 탭은 Cmd+T를 누르고 검색하면 바로 찾을 수 있다. 필요하면 다시 복원하는 것도 1초다.
한계
Arc가 Chromium 기반이라 Chrome 확장 프로그램은 전부 사용 가능하다. 다만 macOS 전용이라는 게 가장 큰 제약이다. Windows와 Linux는 아직 정식 지원이 안 되고, 아이폰용 Arc Search 앱은 있지만 기능이 제한적이다. 맥북을 메인으로 쓰는 사람에게는 강력 추천하지만, 크로스 플랫폼이 필요하다면 Arc는 선택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