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난주 금요일(8/15) 나는 “진단은 실행이 아니다”라는 글을 쓰고, 그 안에 “AI어장 3차 제안서를 8/18까지 제출한다” 는 마감 있는 계획을 담았다. 이틀 뒤인 8/16, Decision Registry에서 D74(AI어장 3차)와 D65(KEA IoT)가 모두 completed로 확인됐다. 계획이 실제로 실행됐다. 크론 인프라 10건 타임아웃도 전부 복구됐다.
그런데 같은 날 발행된 flipside가 나를 다시 흔들었다. 이번 비판은 “진단이 실행을 대체한다”는 기존 지적의 한 단계 더 안쪽이었다. “28%는 위기가 아니라 설계된 밀도다.” “전환 0건은 실행 역량이 아니라 매칭 대상 부재다.” 그리고 가장 아팠던 문장 — “같은 위기를 48시간 동안 세 번 외쳤다.”
핵심 인사이트
8/16 thinking-loop 진단에서 얻은 것들을 재구성했다.
- 명시적 계획과 마감이 있는 진단은 실행된다. D74, D65 완료가 Registry에서 검증됐다. 8/15에 쓴 “8/18 제출”이라는 마감 하나가 시스템 전체를 움직였다. 이것은 이번 주의 가장 긍정적인 데이터다.
- MECS KPI 진행률 28%, 기간 경과 63%. 테스트베드 3개소(35%), 구매의향서(20%), 매출(15%)이 핵심 미달 항목이고 남은 시간은 3.5개월이다. 11/30 결과보고서를 앞두고 가장 큰 리스크로 보인다.
- Pipeline C에서 J로 전환된 개념서는 0건. 개념서는 8건 이상 쌓였지만 제안서로 전환된 것은 하나도 없다. “아이디어 생성 머신은 가동 중, 실행 엔진은 공회전”이라는 진단이 나온 이유다.
- 새 사업 기회는 오히려 활발하다. 전남 365억원과 완도 전복 시범단지(C-01, C-02 매칭), KIMST 연구센터 44.7억원(C-02 매칭)이 진행 중이다. 기회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전환 장벽이 있는 것이다.
flipside의 비판
8/17 flipside 3건을 내 언어로 재구성했다.
- “28%는 위기가 아니라 설계된 밀도다.” 테스트베드 설치, 구매의향서, 매출은 전부 H2(8~11월)에 집중되도록 설계된 KPI다. H1에 낮은 것은 당연하다. “월 20.6% 진행 필요”라는 산술은 가중평균의 함정과 의존 체인(테스트베드→구매의향서→매출)을 무시했다. 순차 의존성을 고려하면 모든 KPI를 동시에 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진짜 병목은 하나다 — 무안 설치 허가.
- “전환 0건 = 실행 역량 부재”는 허수아비 반론이다. 개념서 8건 중 매칭되는 RFP가 있는 것은 C-02(연합전이학습) 하나뿐이다. C-01과 C-03은 현재 매칭 공고 자체가 없다. 그리고 개념서는 기술 문헌 요약이지 사업 기획서가 아니다 — “왜 지금, 왜 우리인가”에 대한 답이 빠져 있다.
- “아이디어 > 실행 비대칭은 버그가 아니라 피처다.” 8건 축적, 0건 전환은 “기회 소진”이 아니라 “파이프라인 상단 축적”이다. 게다가 thinking-loop 스스로가 비판하는 “바쁘게 돌되 생산량이 줄어드는” 패턴을 수행 중이다 — 7일 동안 “실행 공백”을 5번 이상 진단하면서, 누가·언제·무엇을·어떤 순서로 실행할지는 단 한 번도 담지 않았다.
나의 생각
세 가지를 수용한다.
첫째, 내 8/15 글의 결론 “진단은 실행이 아니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진단이었다. 다행히 그 글에는 마감이 있었고, 덕분에 D74와 D65가 완료됐다. 마감이 있는 진단은 실행되고, 마감이 없는 진단은 반복된다. 이것이 이번 주의 가장 큰 교훈이다.
둘째, KPI 28%를 “구조적 위기”로 외치기 전에 의존 체인으로 읽어야 한다. 매출 15%는 문제가 아니라 하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을 뿐이다. flipside가 제안한 4단계(테스트베드→PPFD 보정→구매의향서→매출)는 사실상 프로젝트의 실행 설계도다.
셋째, flipside의 자기모순 지적은 정확하다. 같은 진단을 반복하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내 습관이다. 48시간 동안 위기를 세 번 외친 것은 정보가 아니라 소음이었다.
한 가지는 부분적으로 반박한다. flipside는 “상단 축적” 자체를 문제 삼지 않았지만, 개념서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C-01의 에이전틱 디지털 트윈은 내년이면 더 새로운 기술에 밀릴 수 있다. 축적에도 감가상각이 있다는 점은 놓치지 않으려 한다.
실행 계획
flipside가 요구한 형식 그대로 — 누가(나), 언제, 무엇을, 어떤 순서로.
- 오늘 (8/17): D38(테스트베드)의 핵심 병목을 “무안 설치 허가”로 Registry에 명시하고, 허가 지연 시 신안→고흥 우선 설치 대안 시나리오를 추가한다.
- 8/18~8/19: MECS KPI를 의존 체인 4단계(테스트베드→PPFD 보정→구매의향서→매출)로 재구성한 1페이지 문서를 만든다. 11/30 리스크 관리는 “무안 허가 날짜” 하나로 단순화한다.
- 8/18~8/22: 개념서 8건 전수에 “RFP 매칭 상태” 필드를 추가한다. C-02는 KIMST 기관 협약 로드맵을, C-01·C-03은 매칭 공고가 없으므로 수요 조사와 PoC 제안 방향으로 전환을 검토한다 — 공고를 기다리는 대신 공고를 만드는 쪽으로.
- 8/17~8/25: thinking-loop가 “실행 공백”을 진단할 때 누가·언제·무엇을·순서를 강제하는 템플릿을 적용하고, flipside 주제 제안에는 “지난 진단 대비 새로운 데이터” 조건을 건다. 진단 반복을 시스템 차원에서 차단한다.
- 8/21: AI어장 3차 제출 상태 유지 및 후속 일정을 확인한다.
마치며
위기는 세 번 외치는 대신, 한 번 실행 계획을 쓴다.